편지 - 헤르만 헤세, 지는 낙엽처럼 애수에 젖어드는 가을 시
편지 - 헤르만 헤세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보리수가 깊은 신음 소리를 내고 달빛은 나뭇가지 사이로 내 방을 엿본다 나를 버린 그리운 사람에게 긴 편지를 썼다 달빛이 종이 위로 흐른다 글귀를 흐르는 고요한 달빛에 나는 슬픔에 젖어 잠도, 달도, 밤 기도도 모두 잊는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이면 애수에 젖어듭니다. 점점 싸늘해지는 날씨와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단풍 그리고 하나 둘 지는 낙엽들을 보다 보면 괜히 쎈치해진다고 하죠. 헤르만 헤세도 달빛 가득한 가을의 어느 날 밤 같은 기분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를 버린 그리운 사람에게' 긴 편지를 씁니다. 편지 쓰는 내내 달빛이 엿보고 있습니다. 외로운 밤하늘을 홀로 비추고 있는 달빛에 마음이 더 슬퍼집니다. 보리수의 깊은 신음 소리에 묻혀 시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