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그냥 단감이 아니고 탄탄한 단감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겁니다.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 가득 좋아하는 마음을 단단히 매어두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이런 마음이겠죠? 더 없이 푸른 순순한 마음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이유가 없는 거라고 하잖아요. 순수한 마음 그 자체는 투명한 하늘처럼 더 없이 맑고 깨끗한겁니다.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추운 겨울날에도 마음은 한없이 따뜻해집니다. 단풍을 보면 보통은 쓸쓸한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시인의 마음은 붉게 물든 단풍처럼 마음이 따스해지는 걸 느끼는겁니다.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이렇게 눈부신 가을에 아름다운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정말 서먹했던 사람들도 정다운 벗이 될 것 같습니다. 가을의 단풍, 꽃들은 그런 분위기를 충분히 만들어 낼 듯합니다. 10월은 정말 눈부시게 곱고 아름답습니다.
저희 애들이 2012년도에 연주한 곡들입니다. 3분부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란 완벽하진 않지만 클래식기타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걸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아니면 좀 서먹했던 사람과 단풍이 물들어가는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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