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 서정적인 노래가 듣고 싶고, 감성 담은 시들이 자꾸 읽고 싶어집니다.
그런 마음을 잘 담고 있는 짧지만 내용은 꽉 찬 시 하나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리운 사람,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이제는 카톡, 문자 또는 전화등 SNS로 쉽게 연락하지만 예전엔 전화하기도 쉽지 않아서 편지를 많이 쓰지 않았을까요?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마음을 가득 담아 보냈던 편지가 이젠 사라져 안타깝습니다.
호수 - 정지용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마음은 참 말을 잘 안듣는 개구장이 같습니다.
분명 내 마음인데 내 마음같지 않습니다.
천방지축 악동처럼 제 멋대로일때도 많습니다.
(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영랑호 벗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얼굴은 손바닥으로 가리면 안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게 가릴수도 없잖아요?
눈 갚는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이 가장 없애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잊으려 한다고 잊혀지지도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만큼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에 대한 마음은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크다는 것을 잘 표현한 시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이 다가기 전 사랑하는 사람, 보고싶은 사람과 호수와 가을 단풍 구경하면서 이 시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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