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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生(생) 풍화되었다.


시인들의 감성과 시선은 참 다릅니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과 눈으로

보면 보이는 걸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

꽃이 피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적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시인의 마음이 아닐까요?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어떤 길이었을 지 궁금합니다.

그 길에서 얼마나 많이 헤매었을까요?

신발 하나 다 닳을 정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겠죠.

보러갔다 망설임에 다시 돌아오고

용기내어 다시 갔다 또 돌아오고

그렇게 많은 날,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을 것 같습니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生(생) 풍화되었다."

 

마음이 풍화되었다는 건 그 만큼

길 위에서 많은 여정을 겪었다는 것일겁니다.

때론 푸른하늘의 멋진 날일수도,

때론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일수도,

때론 해뜨는 바닷가의 파도치는 모래사장일수도,

그렇게 지나 온 길과 마음이 다 풍화되어

이제는 어떤 마음이 되었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풍화된 마음이 다시 단단히 굳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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