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감성과 시선은 참 다릅니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과 눈으로
보면 보이는 걸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
꽃이 피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적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시인의 마음이 아닐까요?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어떤 길이었을 지 궁금합니다.
그 길에서 얼마나 많이 헤매었을까요?
신발 하나 다 닳을 정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겠죠.
보러갔다 망설임에 다시 돌아오고
용기내어 다시 갔다 또 돌아오고
그렇게 많은 날,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을 것 같습니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生(생) 풍화되었다."
마음이 풍화되었다는 건 그 만큼
길 위에서 많은 여정을 겪었다는 것일겁니다.
때론 푸른하늘의 멋진 날일수도,
때론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일수도,
때론 해뜨는 바닷가의 파도치는 모래사장일수도,
그렇게 지나 온 길과 마음이 다 풍화되어
이제는 어떤 마음이 되었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풍화된 마음이 다시 단단히 굳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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