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을 시로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언듯 보았을 때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을 볼 땐 마치 들판에 흔하게 피어있는 풀꽃처럼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풀꽃의 아름다움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것처럼 다름 사람들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처음엔 잘 몰랐던 상대방의 매력이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딱 5줄의 시로 참 예쁘게 표현한다.
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知則爲眞愛 지즉위진애
愛則爲眞看 애즉위진간
看則畜之而非徒畜也 간즉축지이비도축야'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곧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곧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저암著庵 유한준兪漢雋 / 1732(영조 8)∼1811(순조 11) / 조선 후기의 문장가·서화가
조선 정조 때의 뛰어난 문장가 였다고 하고, 이글은 이름 중간자만 다르신 "유홍준"님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라고 인용해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이 문장의 토대가 된 원문이다. 모은다는 말이 문장에 나오는 이유는 당시 수장가였던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이라는 사람의 화첩에 붙인 발문에 있는 문장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https://light-inside.tistory.com/entry/ [밝]
위 시를 읽다보니 위 문장이 바로 떠 오른다.
약간 순서는 다르지만 사물이나 사람이나 알지 못하면 그냥 스쳐지나 가는 인연이지만 조금씩 이것저것 알기 시작하면서 친밀감이 더 들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인 데 그렇게 되면 그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에 이름을, 그 다음엔 색깔을 그리고 마지막엔 모양을 알게 된다는 것도 어디 풀꽃에만 해당될까?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요즘 힘든 시기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특히, N포세대라 불리우는 청년들에게 기죽지 말고 살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은 시다.
계획한 모든 것들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점점 더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져 가는 청춘들이 이 짧은 시를 읽고 작게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꽃 피기도 전에 진다면 그것만큼 슬픈 것이 또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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