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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일제강점기의 대표 저항 시인인 이육사의 시. 대한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염원하면서 지은 시로 평가 받는다. 풀이해보면 과거부터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고, 수많은 침략에도 굴하지 않았던 한반도가 지금은 일제의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자신은 저항의 씨앗인 이 시를 이곳에 남기어 훗날 일어날 대한 광복을 기다린다는 저항시.

출처 - 나무위키

고등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님 중학교때일수도 있겠네요. 이 시를 배웠던 기억이 있지만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 그 당시 국어시간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다 그렇지 않았을까요? 문법공부에, 주제 찾기에 ,문맥상 이상한 곳 고르기등등 우리를 괴롭혔던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니까요. 

 

어쩔 수 없는 상황 - 시험대비를 위한 공부 -이었다고는 하지만 국어시간 덕분에 책과는 점점 더 멀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내가 읽고 싶어 읽은 책이 과연 몇 권이나 될런지ㅠㅠㅠ

 

시(詩)도 그랬습니다. 은유적이고 읽는 사람의 감정과 해석이 더 중요할 수 있는 데 그것을 마치 틀에 맞춰 나오는 붕어빵들처럼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해석만 하다 보니 시를 배우는 날은 더 고역이었죠. 그렇게 정말 좋은 시들도 우리 곁에서 점점 더 멀어져갔습니다.

 

그러다 대학들어가서 새롭게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시(詩)도 다시 접하면서 그것들의 매력을 조금 알게 되었죠.



이육사 시인의 광야도 그렇습니다. 

광야를 읽다보면 시인 이육사가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을 지 느껴지면서 왠지 모르게 내가 그 초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굳이 분석을 하지 않고 읽어도 일제 강점기 시인이 처한 상황과 시인이 갈망했던 것이 무엇인지가 느껴집니다. 다른 독립투사들처럼 전투에 참가하던지 투쟁을 하는 그런 의미의 독립운동은 하지 못했어도 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글로써 독립의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비록 시인은 해방 1년 전쯤 돌아가셨지만 만일 해방을 맞이하셨으면 분명 해방된 조국의 어느 광야에서 목놓아 노래불렀을 것 같습니다. 감격에 벅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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