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
- 이철수
꽃 보내고 나니,
놓고 가신
작은 선물
향기로운
열매
"탄성이 절로 나오죠? 이렇게 뜻밖의 시선에 놀라고 나면 그다음부터 저도 그냥 지나치게 되지 않습니다. 열매, 그냥 보아 넘기지 않죠. 아, 이 자리에 꽃이 있었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철수의 책은 이렇게 평소에 못 보던 보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래서 참 고맙습니다. 인간의 글 안에 자연을 해석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텐데 말입니다. 소설가 김훈에 따르면 글쓰기는 자연현상에 대한 인문적인 말 걸기라고 합니다." - <책은 도끼다 p25> 박웅현
어제 올린 글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서 밑줄 친 문장들을 그냥 책 속의 밑줄로만 남기고 싶지 않아 제 나름의 감상문으로 남기고 싶어서 다시 읽으며 하나하나씩 남기려 하고 있죠. 위 글은 그 시작으로 저자의 말 중 인상 깊었던 문장들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앞으로 1강, 2강 이렇게 올려보려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저만의 감상이 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고 싶습니다.
이 책 1강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철수 작가의 '마른 풀의 노래', '산벚나무, 꽃 피었는데' 등이 있는 데 그중 짧지만 강렬한 시 한 편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작은 선물'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좋은 글들이 '책은 도끼다'에 소개되어 있어 이철수 작가의 책을 구해서 보고 싶었는 데 책들이 절판이고, 제가 사는 동네의 도서관에도 책이 없네요. 아쉽지만 책에 소개되어 있는 글들로 대리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철수 작가는 판화 작가입니다. 판화에 '작은 선물'처럼 짧은 시도 쓰고 짦은 에세이도 남기고 하는 데 그 글들이 짧지만 울림이 많더군요. 물론 그 울림을 알게 된 건 순전히 박웅현의 힘이 컸습니다. 만일 혼자 먼저 이철수 작가의 글들을 읽었으면 그만큼 큰 울림으로 와 닿지는 않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 '작은 선물'의 해설처럼 박웅현의 글을 읽고 그 울림을 전달받았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위 해설중 '뜻밖의 시선'이라는 단어가 참 좋습니다. 예술가들, 즉 음악가든 시인이든 화가든 모든 예술가들은 그들 각자의 시선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보기엔 당연한 것들이겠지만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겐 바로 그 시선들이 '뜻밖의 시선'이죠. 그리고 그들의 그런 '뜻밖의 시선'들 덕분에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그 발견에 감동하고 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음악을 듣고, 시나 소설을 읽고, 그림을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시선을 배우기 위해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일지도 모르고요.
위 설명 중 마지막 문장은 글쓰기에만 한정되는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소설가 김훈에 따르면 글쓰기는 자연현상에 대한 인문적인 말 걸기라고 합니다"
이런 글들을 읽고 난 뒤 제 주위의 평범했던 것들이 더 이상 평범한 일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문적인 말 걸기를 꾸준히 연습해보아야겠습니다. 언젠가는 되겠지란 기대를 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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