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오늘 소개하는 시는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이라는 시입니다.
'순간'이란 눈 깜짝할 사이를 말하죠. 눈깜짝하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0.1초? 그것도 안될것입니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에도 일어날 일은 일어납니다.
위 캡쳐 이미지에도 보면 많은 '순간'들이 있네요.
"울컥- 나 자신에게 솔직한 순간의 기록",
"삶의 순간순간이 우리를 만든다",
"# 2021-1 책 <나는 매일 퇴사를 결심한다>, 퇴사를 결심한 순간..." 등
특히, 두 번째 검색항목이 마음에 와 닿네요. 우리 인생을 결정 짓는 중요한 사건이나 결심이 의외로 순간에 발생한다는 것을 경험해보셨나요? 길 가다 마주친 이성에 마음이 이끌려 어떻게 할까? 갈피를 못잡은 적도 있을 것이고, 취업을 할 지 공부를 더 할 지 고민에 빠지다 어느 순간 마음의 결정을 내린 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참으로 많은 '순간' 들이 우리의 마음을 정해줍니다.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도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후회 한 적 정말 많지 않나요?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걸!, 그때 그냥 보내지 말걸!'
이러면서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안타까워 했던 기억들이 참 많네요. 그래서 시인은 그런 후회를 또 하지 않기 위해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라고 충고를 합니다.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난다는 말! 정말 멋지지 않나요? 맞는 말입니다. 다른 그 무엇도 이유나 원인이 되질 않습니다. 다 내 탓인거죠. 내가 진심으로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을!
앞으로 살아갈 날은 내가 열심히 해서 피어날 수 많은 꽃봉오리들을 기대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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