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글 읽는 하루67 나태주 시 풀꽃1, 풀꽃2, 풀꽃3 - 들판의 풀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에게 풀꽃1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을 시로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언듯 보았을 때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을 볼 땐 마치 들판에 흔하게 피어있는 풀꽃처럼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풀꽃의 아름다움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것처럼 다름 사람들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처음엔 잘 몰랐던 상대방의 매력이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딱 5줄의 시로 참 예쁘게 표현한다. 풀꽃 2 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知則爲眞愛 지즉위진애 愛則爲眞看 애.. 2020. 11. 30. 광야 - 이육사 시인, 일제 시대 독립을 갈망한 대표 저항시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일제강점기의 대표 저항 시인인 이육사의 시. 대한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염원하면서 지은 시로 평가 받는다. 풀이해보면 과거부터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고, 수많은 침략에도 굴하지 않았던 한반도가 지금은 일제의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자신은 저항의 씨앗인 이 시를 이곳에 .. 2020. 11. 23. 너에게 쓴다 - 천양희 ,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生(생) 풍화되었다.」 시인들의 감성과 시선은 참 다릅니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과 눈으로 보면 보이는 걸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 꽃이 피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적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시인의 마음이 아닐까요?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어떤 길이었을 지 궁금합니다. 그 길에.. 2020. 11. 17. 11월에 - 이해인 수녀, 겨울을 조용히 넘기려는 나무의 마음 11월에 - 이해인 수녀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 하나 연륜 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여위어 간다 벌써 11월의 중간도 지나간다. 이제 가을은 다 끝난 듯하고 겨울을 슬슬 준비해야 할 시기다. 여기저기 김장한다고, 또는 했다고하는 소리가 참 많이 들린다. 겨울을 준비하는 건 사람.. 2020. 11. 16.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 사랑, 이별, 외로움 그리고 홀로 떠나는 아픔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저 수많은 별들 중 지구라는 별에서 태어나 만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생명이 존재 가능하다 추정되는 4000만개의 별 중 이 별에서 태어났고, 75억이라는 인구에서 어.. 2020. 11. 3. 호수 - 정지용, 호수만큼 큰 보고싶은 마음은 어떻게 해야할까? 가을이 되니 서정적인 노래가 듣고 싶고, 감성 담은 시들이 자꾸 읽고 싶어집니다. 그런 마음을 잘 담고 있는 짧지만 내용은 꽉 찬 시 하나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리운 사람,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이제는 카톡, 문자 또는 전화등 SNS로 쉽게 연락하지만 예전엔 전화하기도 쉽지 않아서 편지를 많이 쓰지 않았을까요?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마음을 가득 담아 보냈던 편지가 이젠 사라져 안타깝습니다. 호수 - 정지용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마음은 참 말을 잘 안듣는 개구장이 같습니다. 분명 내 마음인데 내 마음같지 않습니다. 천방지축 악동처럼 제 멋대로일때도 많습니다. (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영랑호 벗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얼굴은.. 2020. 10. 26. 이전 1 ··· 7 8 9 10 11 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