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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 갈대밭의 가을>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벌써 가을입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어수선한 한 해도 이제 3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말이 글을 쓰는 아침에 참 와 닿습니다.

누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 우린 기쁜 마음으로 약속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설레이기도 하고, 때론 그 시간이 오지 않기를 아니 어떻게 하면 그 만남을 피할 수 있을까하며 고민하기도 합니다. 


좋은 만남은 서로에게 부서지는 마음이 생기질 않아서 좋은 것입니다.

삶이 팍팍하니 누구나 쉽게 부서지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 데 그런 여린 마음을 보살펴 주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만남이 있다면 더욱 좋은 것이겠죠. 


다른 만남은 그나마 버티고 있던 마음을 부셔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만남은 부담되서 피하고 싶겠지만 어쩔 수없는 경우도 있겠죠. 

그런 만남이 그런 방문객이 없기를 바랍니다.



올 가을엔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지쳐 쉽게 부서질 수 있는 마음들이 다시 단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은 아닐까요? 

이럴 땐 넓게 트인 들판이나 산의 정상에 올라서 가슴을 활짝 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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