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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한 해 농사를 잘 마무리한 KBO 시상식 (ft. 황당한 투표 결과)

by 메타크래커 2020. 12. 1.

Pixabay 로부터 입수된  Pexels 님의 이미지

2020년도 이제 딱 한 달만 남았네요.

 

사회인 야구도 거의 끝나가고 프로야구는 지난 주 NC의 통합우승으로 시즌이 종료되었죠. 제가 응원하는 NC가 우승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사회인야구팀과 NC가 같은 해에 리그에 데뷔했다는 이유로 LG에서 NC로 응원팀을 바꿨는 데 올 해 우승까지 해서 매우 기뻤죠.

 

어제 프로야구의 마지막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2020 KBO MVP-신인상 시상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정규시즌 종료 다음날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및 각 지역 언론사 기자단 112명이 투표했던 결과가 11월 30일 발표됐습니다. 당연히 MVP는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 신인상도 KT의 소형준이 무난하게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KBO 제공, MVP KT 멜 로하스 주니어
KBO 제공, 신인상 KT 소형준

예상한대로 이변도 없었고, 논란도 없던 결과입니다. 하지만 투표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좀 어이없는 결과도 있네요.

 

1위표 71장, 총점 653점으로 MVP를 받은 로하스에게 1~5위표 중 1장도 주지 않은 기자가 무려 17명이나 있었습니다. 또한 1위표 87장, 총점 511점으로 신인상을 받은 소형준도 무려 7명의 기자로부터 1~3위표를 1장도 받지 못한 황당한 결과가 있었네요. 

신인상 투표 결과 중 총 14장의 1위표가 소형준이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갔죠. 홍창기(LG)/정해영(KIA)이 3표씩, 송명기(NC)/김지찬(삼성)이 2표씩, 강재민(한화)/김은성(키움)/최정원(NC)/권민석(두산)이 각각 1표씩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 주목할 만한 성적과 이목을 끈 홍창기, 정해영, 송명기, 김지찬, 강재민이 1위표를 받은 건 이해되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게 향한 1위표는 과연 납득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권민석은 55경기 타율 2할6푼 13안타 7타점, 최정원은 49경기 타율 2할7푼5리 11안타 2타점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보였지만 1위표 득표는 납득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근데 이보다 더 놀라운 1위표가 있습니다.

 

키움 내야수 김은성은 올 시즌 1군에서 겨우 16경기 6타석만 치뤘습니다. 안타 2개를 치며 시즌 타율 5할을 기록했지만  1위표를 받을 만한 활동이라고 하기엔 많이 황당하죠. 이런 투표를 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무기명 투표라는 것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아도 요 몇 년 프로야구에 대한 신뢰와 시선이 안 좋은 상황에 이런 투표 결과가 알려지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이런 투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더 나아가 상을 수여한 선수와 댜른 선수 개인에 대해 예의 없는 행동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도 1위표는 아니지만 평균자책점 7.55의 투수, 타율 1할5푼의 타자, 1군 9경기 출장의 타자도 신인상 3위표를 1장씩 받았습니다. 완전히 상식을 깨는 투표입니다. 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결과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 것인지를 바로 깨달을테니 황당함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이게 바로 KBO 시상식을 2016년부터 득표제에서 점수제로 바꾸고 또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무기명 투표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공정하지 못한 방식은 언젠가는 팬들에게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로야구가 점점 신뢰를 읽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부디 이런 잘못된 행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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