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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가족 빼고 나의 보물 1호는? LP와 CD

by 메타크래커 2020. 11. 6.

중 1때 처음으로 스테레오 라디오라는 걸 샀다.

핑계는 영어 듣기 공부한다는 거였는 데 공부는 역시ㅠㅠㅠ

 

산 날 형이 한 번 들어보라고 들려주었던 노래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였는 데

이어폰을 통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으면

혹시 들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부분이 어떻게 나오는 지.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양쪽 귀에서 번갈아 나온다.

 

스테레오로 음악을 처음 들어 본 나로선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위로부터 클래식기타곡 모음집, 핑크플로이드 명반 The Wall, 또 다른 명반 산울림 3집

중/고등학교 때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듣다

대학가서 LP판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웃긴 건 그 때 집에 턴테이블도 없어서 

구입한 LP들은 처음엔 듣지도 

못하고 그냥 모으기만 했다는 것이다.


왼 쪽부터 씨티의 암펜스터, 스콜피언스의 러브드라이브, 잉위맘스틴의 라이징 포스

 

당연히 테이프로 듣던 중/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밴드와 가수들의 LP들을 먼저 사 모으기 시작했다.

 

비록 집안 형편이 어려워 많이 사진 못했지만

용돈이 조금이라도 모이면 레코드가게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LP를 사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다.


왼쪽부터 시인과촌장 2집, 어떤날 1집, 김수철 1집 모두 명반들이다.

 

어떤 날은 사고 싶은 LP가 있는 데 용돈이

부족하면 점심이나 저녁을 굶고

그 돈을 모아 구입한 적도 있었다.

 

음악이라는 것에 빠져 살았던 그 땐

배고픔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더 행복해하고 좋아했었던 것이다.


왼쪽부터 로이부캐넌의 히트곡집, 빌 더글라스의 칸티레나

 

음악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참 사치스러운 취미다

비용적인 면도 그렇고 여유있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려면

시간도 많이 필요하니 이만한 사치가 또 있을까?

그렇지만 이 사치는 다른 사치에 비하면

인생에 많은 활력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치를 부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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